<무근본>, SNS가 우선이 아닌 가게

<무근본>, SNS가 우선이 아닌 가게 글. 정태홍 무근본의 매력에 대해 손님들에게 물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근본이 없는 것", "사장님이 노래를 잘 하는 것", "재밌는 소품과 게임", "웃긴 메뉴판" 등 다양한 것들이 무근본의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내가 생각하는 무근본의 매력은 '좀 멍청하고 웃겨져도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손님들 중 '잘 안 취하는데 여기서는 취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인테리어부터 디제이의 진행까지 모두. 텅 빈 무근본을 찍으며 느낀 건, 이 공간은 '무위'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진이 우선이 아니고 SNS가 우선이 아닌 가게. 그렇기 때문에 친구 집처럼 편안하고, 새로운 사람을 거부감 없이 만날 수 있고 손님들도 서슴없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게 된다. 성수역 80년대의 오래 된 공장 건물들 사이에 맛집과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카페거리가 아닌 그 반대편에 말이다. 1번 출구로 나와 달래해장과 피티샵의 큰 배너를 지나 베스킨라빈스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반대편으로 들어와 호랑이분식을 지나 닭한마리 칼국수 집 바로 반대편에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 '무근본'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힙해 보이기도. 가게에 들어서면 일요일 첫 오픈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분명 일요일 오픈은 처음이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자칭 '클래식 데이'라고. 클래식 데이는 무슨, 엄청 바빠서 일을 도와줘야 하게 생겼다. 실제로도 그랬다. 어떤 가게가 좋은 가게인가. 사람이 상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게가 좋은 가게다. 모든 것이 키오스크를 포함한 기계들로 무인화 되는데 비효율적인 소리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무인 점포 중에도 그런 곳이 있다.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놓는다던지, 방명록이 있다던지. 핸드메이드 디저트나 디퓨저를 팔고 있다던지. 원두가 얼마나 비싸고 가구가 얼마나 좋고를 뛰어넘어, 주인장의 생각과 취향은 기억에 더 쉽게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인테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pecial thanks to @woo_channel 그날 처음 본 손님들, 직원들, 휴무인데 나온 알바생들 모두 어울려 술을 마셨다. 가게 마감을 하고 나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안주가 맛있고 강아지를 키우는 가게였다. 어영부영 마시다보니 새벽 4-5시가 되었다. 무근본이라는 곳은 이런 공간이다. 흥청망청 취하게 되는 공간. 무근본의 사람들과 있으면 어떤 곳을 가도 무근본처럼 철없이 놀게 된다. 우리는 내 동생이 자고 있는 우리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photo by @pure_been photo by @pure_been 한 명도 빠짐없이 따라왔다. 동생이 화가 많이 났다. 우리가 같이 마시자고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미인계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자리를 정리하고 나와서 국밥 한 그릇씩 먹고, 해가 뜨고 등산을 갔다. 그야말로 근본없는 하루다. 사장님과 같이 있다보면 '이럴 게 아니고 어디가서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 중 몇 개는 이렇게 실현된다. '이럴게 아니고 어디 계곡에 가서 시원하고 수박을 깨서 그냥..'이라고 하다가 관악산을 갈 뻔했다. 관악산은 등반하기 어려운 산이라서 뒷동산으로 갔다. 최근 확장 공사를 해서 테이블이 하나 더 생겼다. 임시방편으로 <키스방>이라고 써놓았다. 할로윈 컨셉으로 무섭게 방을 꾸며봤는데 사람들이 '뭐지'하면서 쳐다본다. 이렇게 꾸며지는 게 불과 30분만에 이루어졌다. 사장으로서의 기지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일주일 중 4일은 무근본에서 시간을 보낸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일을 하는 날이 아니어도 친구들을 데려가고 싶어지는 곳. 이곳의 매력은 뭘까? 무근본 인스타그램 방배동에 살고, 성수와 신림을 오가며 일하고 있습니다.정태홍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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