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빛교회 김치 젓갈 바자회, 2022.10.17일부터 10.19일까지

이수 빛교회 김치 젓갈 바자회, 2022.10.17일부터 10.19일까지 글. 사진. 정태홍 집 근처 이수 빛교회에서 바자회가 열렸다. 이수 빛교회는 정류장 이름으로 있을 만큼 꽤나 오래된 교회인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그리 오래된 건 아니다. 2014년 문을 열었다. 건물이 으리으리하다. 시장까지 찾아가서 반찬을 사오는 일은 자취 초반에 많이 했었다. 요즘에는 시장에 잘 가지 않는다. 끼니는 대충 때우고 냉동식품을 먹는다. 식비가 많이 나와서 어쩌나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꼭 취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진짜 필요해서. 김치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다. 겉절이, 파김치, 알타리, 오이소박이까지. 겉절이를 한 입 먹어보자 마자 사고 싶어졌다. 혼자 살고 있으니까 반만 사고 싶다고 했다. 사실은 둘이 사는데, 할머니들 넉살 좋은 웃음 때문에 만원을 홀라당 내버릴 것만 같았다. 김치 말고 다른 것도 사려고 한다고 하며 멋쩍게 웃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좀 더 젊은 아가씨랑 할머니 한 분이 반찬과 돼지고기를 팔고 있었다. 돼지고기를 사면 왠지 백반집에서 7천원 내고 제육볶음 먹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서 못 샀다. 젓갈도 땡겼는데, 그렇게까지 자주는 안 먹을 것 같아서. 그야말로 시장통이다. 멸치랑 오징어채, 콩자반을 담았다. 바자회는 이런 맛이다. 이 지역에서 반찬이 4천원 하면 시장보다 싸거나 비슷한 건데, 교회는 안 다니지만 왠지 고마웠다. 17일 오늘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역으로 치면 7호선 내방역이 가깝고, 버스를 타면 이수 빛교회 정류장이 있다. 방배 카페골목과 인접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바자회, 벼룩시장 따위의 것들을 좋아한다. 예전 사무실이 장승배기에 있을 때는 출퇴근 길에 시장통을 천천히 지나갔다. 낡고 헤진 게 요즘 말로 '힙'한 카페들이 있는 거리보다 백 번 천 번 낫다. '을지로 감성'으로 둔갑한 카페들 말고 진짜로 낡은 것이면 몰라도. 예를 들면 <커피한약방>이나 <을지다방>처럼. 이런 곳들은 배고픈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힘이 있다. 어렸을 때 '아나바다 운동' 기억하는가? 초등학교 때 안 쓰는 물건들을 다 가져와서 나누는 행사를 했었다. 사진은 2009년 일자의 '백제뉴스'에서 가져왔다. 내가 졸업한 후 1-2년 안에 찍힌 사진인 듯하다. 가족에게 연락해서 진짜 우리 때 바자회를 찾았다. 졸업앨범에 있던 사진이다. 저 교복이 기억난다. 우리 학교는 다른 초등학생들이 다 사복입을 때 혼자만 교복을 입게 했던 학교였다. 그래서인지 명문이라고 소문이 나서 학부모들이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들 했다. 뺑뺑이여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운좋게도 나와 동생 모두 이 학교를 다녔다. 어찌됐건 자기가 직접 만든 걸 파는 바자회, 입던 옷을 처분하는 벼룩시장. 둘 다 영리 목적이 아니다. '나누어 준다'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많은 위대한 것들이 '나누어 준다'는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고 조지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발명하고. 일전에 언급했던 크리스토 자바체프도 작품을 모두가 볼 수 있게 관람권을 팔거나 하지 않았다. 그냥 좋은 것을 모두가 볼 수 있게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오늘 쓰고 있는 이 칼럼이 마지막 칼럼이다. 이제 글을 아예 안쓰겠다는 건 아니다. 유료화를 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써진 칼럼들과 인터뷰는 모두 그대로 볼 수 있다. 다음에 올라가는 칼럼부터는 월 구독료를 받고 메일로 보내질 예정이다. 홈페이지에는 이제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위로하고 나눈다는 것. 글과 사진으로도 가능하다. 나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만나지 못한 사람을 동경하며 지내왔다. 세가지 버전 중에서 고민했다. 최종은 3번째 것으로 결정되었다. 만들어놓고 보니 내용이 아무 것도 없었다. 다음 호 (만들 여력이 된다면)의 포스터는 조금 더 꼼꼼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유료화의 이유에 대해서는 긴 말을 하지 않겠다. 돈이 없어서다. 대신 더 풍부한 내용으로 찾아뵙겠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참고하길. 돌아올 항공권이 없어 해외 난민이 되지 않는다면, 한국에 오면 튤립 바자회를 열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 구독 및 후원 안내사항 10-11월 튤립매거진의 주제는 '이별'입니다. 이번 <이별> 호의 인터뷰이는 한국 애니메이터 최초로 오스카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에릭 오, 프레데릭 말의 전설적인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 POPEYE BRUTUS 창립멤버 츠즈키 쿄이치입니다.(브래드 피트, 뉴진스 등 섭외 진행 중) 인터뷰, 이별에 관한 칼럼, 직접 파리와 도쿄로 취재를 간 탐방기, 로컬 브랜드와 맛집 공유까지 단 돈 5천원에 만나보세요. 본 뉴스레터는 이메일 매거진이며, 총 4회 발송됩니다.기간 내 밀린 회차는 구독 시 일괄 발송됩니다. 과월 호 구입은 2만원입니다. 훨씬 비싸요. 신한 100-035-3364345,000원 아래 링크에서 폼을 작성해주세요.https://naver.me/FwA0fDm6 문의 010-3506-2437 / 카카오 jth9613 / 인스타그램 @tulp.co.kr 방배동에 살고, 성수와 신림을 오가며 일하고 있습니다.정태홍 인스타그램

TULP

logo
LOG IN 로그인
  • NEWSLETTER
    • HOME
      • INTERVIEW
        • COLUMN & ESSAY
          • SHOP
            • CONTACT

              TULP

              logo logo
              • NEWSLETTER
                • HOME
                  • INTERVIEW
                    • COLUMN & ESSAY
                      • SHOP
                        • CONTACT
                          Search 검색
                          Log In 로그인
                          Cart 장바구니

                          TULP

                          logo logo

                          TULP

                          logo logo
                          • NEWSLETTER
                            • HOME
                              • INTERVIEW
                                • COLUMN & ESSAY
                                  • SHOP
                                    • CONTACT
                                      Search 검색
                                      Log In 로그인
                                      Cart 장바구니

                                      TULP

                                      logo logo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밴드
                                      구글 플러스
                                      Terms of Use
                                      Privacy Policy
                                      Confirm Entrepreneur Information

                                      Company Name: 튤립 | Owner: 정태홍 | Personal Info Manager: 정태홍 | Phone Number: 010-3506-2437 | Email: tulpmag@gmail.com

                                      Address: 서울 관악구 관천로 11길 154 지하 1층 | Business Registration Number: 802-33-01039 | Business License: 제 2022-서울관악-0513 | Hosting by sixshop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