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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일본어로 진행되었습니다.
INTERVIEW WITH HANAYO
20220121
튤립 매거진의 첫 레터로 사진가 하나요에 대해 썼다. 지난 해 활동 30주년을 넘긴 사진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도쿄에 있는 그와 줌으로 대화를 나눴다. 하나요는 여섯 마리 새와 한 마리의 우파루파와 이층집에 살고 있다.
As the first letter of TULP magazine, I wrote about 'Hanayo', a photographer. Imagine a lifestyle of a photographer after 30 years of photographing. I've had a ZOOM meeting with her in Tokyo. Hanayo lives in a two-story house with her six birds and an Uparupa.
지금 집인가.
그렇다. 도쿄에서 살고 있다. 오늘 밤에는 아이브(IVE)의 춤을 연습할 계획이다.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가.
특별히 누가 좋다기 보다 춤을 좋아한다. 케이팝 자체를 무척 좋아해서 케이팝 댄스 추기를 즐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방금 케이팝 이야기도 했지만, 꽤 어릴 때부터 춤을 계속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는 발레를 배우기도 했고 춤을 추는 것이 생활 속에 줄곧 자리하고 있는 인생이다. 발레를 그만둔 이후에는 일본 무용을 했었다. 지금은 일본에 돌아왔으니 일본 무용도 다시 연습하는 중이다.
우리처럼 뭐랄까, 작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늘 작품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다. 일과 생활을 따로 분리하며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 춤은 그냥 춤을 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춤을 배우러 가면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안무를 따라 집중해서 춤을 춘다. 그런 것이 머릿속을 비워준다. 적어도 춤을 추는 동안에는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걸 생각 못했었는데 최근에 대담이나 대화를 하며 깨달았다. 내가 지금 정상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일지도 모른다!
새 소리가 들려온다.
방에 새들이 여러마리 있는데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지금 몇 마리인가 하면… (바구니의 병아리를 데려와서) 이 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애다. (다른 새장 속의 새를 보여주며) 이 아이는 단짱, (그 새장 위에 앉아있는 새를 보여주며) 얘는 후짱이다. 모두 여섯 마리이고 1층에는 우파루파가 살고 있다. 핑크색 도롱뇽의 일종이다. 아! 데일리 루틴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면 동물들을 돌보는 일이다.
아버지에게 올림푸스 하프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사진부를 만들었다. 본인이 암실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웃음) 부원이 없으면 활동할 수 없으니까 나에게도 들어오라고 권유하더라. 선생님과 암실에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절대로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 가입했다. 대부분 코니카 빅미니 같은 자동카메라를 쓰던 시대였는데 사진부에 들어갔더니 수동카메라를 써야 한다고 했다. 수동 카메라가 뭔 지 모르는 채 아버지에게 수동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못 쓰는 카메라를 주셨다. 굉장히 소중한 카메라를 물려 받았다는 느낌보다는 아무도 쓰지 않는 걸 받은 느낌이다.
하나요의 책 <하나요의 세계> 속 이미지들.
딸 텐코(Tenko)와의 사진 작업. @인스타그램
이게 처음으로 찍은 이미지다. 실제로 보는 세계보다 재미있는 게 찍혔다. 그때부터 줄곧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
これが初めて撮ったイメージだ。 実際に見える世界より面白いものが撮られた。 その時からずっとこのような作業をしている。
- 하나요(花代)
처음으로 무엇을 찍었나.
최근에 나온 <Keep an eye shut>
특히 독일에 살 때 텐코는 금세 말을 익혀서 엄마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움튼 것 같다. 우리 사이는 동지 같은 사이다.
特に、ドイツではテンコはすぐ話せるようになって、語学が自分が出来るからお母さんを助けなきゃ見たいに芽生えるんたと思う。私だちの関係は同等だし、相棒みたいだ。
- 하나요(花代)
「花代の世界 地下活動半世紀:映像編」
2021.9.24 (fri) ー 10.23 (sat) in VOID+
작업 속에 변치 않는 일관성이나 맥락이 있을 텐데.
매우 아름다운 순간은 직접 보고 싶다. 그런 순간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거의 찍지 않는다. 아주 좋은 순간들에 다들 아이폰을 꺼내 들지만 그럴 때 아이폰 너머로 보기보다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내 아이나 친구들의 순간을 내 카메라로 붙들어서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찍는다.
<하나요의 세계>에는 좀 더 다면적인 시점에서 편집되어 있다. 일본 갤러리에서는 주로 사진 작품을 발표했고 해외에서의 퍼포먼스나 음악 활동이나 젊었을 때 화류계에 있던 일 등 다른 활동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전부를 담은, 내가 찍고 찍힌 다면적인 내용을 담아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진집과 동명에 숫자를 붙인 전시를 했다.
7번째 전시는
모델이자 작업 파트너인 딸 텐코(点子)는 당신 삶에 어떤 존재인가..
파트너라기보다 동지, 짝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너라는 명칭은 남자친구에게도 쓸 수 있으니까. 보통의 부모와 자식으로 지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텐코를 낳았을 때 25살이었다. 나 자신도 완성되기 전이었고, 그맘때는 늘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의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함께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독일에서 살 때 텐코는 아이였음에도 금세 말을 익혀서 어학 능력으로 엄마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움튼 것 같다. 우리 관계는 지금도 동등하고 서로를 도와주는 진짜 동지 같은 사이다. 나와 내 어머니와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花代の世界 地下活動半世紀:映像編」
「하나요의 세계 지하 활동 반세기: 영상편」
■会期:2021年9月24日(金)ー10月23日(土)12:00-18:00
■会場:void+ 東京都港区南青山3-16-14, 1F
■定休日:日、月、祝日
■お問合せ:info@voidplus.jp
BOOK
「Keep an Eye Shut」
「花代の世界 地下活動半世紀」 (하나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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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과 기계를 통해 조형미를 담는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내가 어떤 표현 방법을 택할 때도 사진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발표 하지 않은 음원을 모아 테이프를 만들었는데 다음에 보내주겠다.
音楽のメロディーをゼロから考えたり歌詞を考えたりするのと、機械で造形を写すてゆうアプローチは違うけど、他の表現方法をしてることになんか多分写真はついて来てるかな。発表してない物のテープを作って、今度送る。
- 하나요 (花代)
사진가이면서 음악, 영상, 퍼포먼스까지 넓게 활동한다. 음반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사진이 재미있다면 그건 음악을 하거나 극을 하면서 멋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상황 안에 놓였을 때 사진을 찍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과 기계를 통해 조형미를 담는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내가 어떤 표현 방법을 택할 때도 사진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다. 발표하지 않은 음원을 모아 테이프를 만들었는데 다음에 보내주겠다.
한국에서 발매하는 건 어떨까?
정말 좋다. 어딘가에 이야기해달라! 인터넷에도 올린 적 없는 정말 이상하고 레어한 음악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준다면.
5월 정도에 유럽에 갈 계획이라 가서 옛 친구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토모얏코(供奴)’라는 어려운 일본 전통 춤이 있다. 그 춤을 잘 익혀 일본무용으로 국립극장 같은 큰 무대에 서고 싶다. 굉장히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 쉽지 않겠지만 성사되면 좋겠다는 꿈은 있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 한국에서 테이프도 내고. (웃음)
지난 30년을 되돌아봤을 때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굉장히 바빴다고 생각한다. (웃음) 작년에 책(<花代の世界>, 하나요의 세계)은 편집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발매되지 않을 것이므로 보내드릴 것이다. 1990년대나 2000년대에 활동했던 소스는 인터넷에 거의 없으니까 세계 곳곳을 통해 모아 열심히 만들었다. 20대, 30대에는 매달 여러 나라를 돌며 바쁘게 활동했다. 애썼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지금은 어떤가?
도쿄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80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어머니는 근처에 살고 계신다. 일단은 부모님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안심될 것 같아서 왔다. 그간 줄곧 멀리 있었으니까(해외에 오래 있었으니까). 지금은 내면도 안정되었고 아이도 커서 정원을 바라보며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춤도 추고.
(웃음)
그렇다. 춤은 매일 춘다. 오늘은 일레븐이다. (춤을 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