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 순서로 따지면 영상-음악-미술 이렇게 시작을 하신 거네요? 

SB 네. 

TH 어떤게 제일 재밌었으셨어요? 

SB 음악이요. 음악이 제일 재밌습니다. 

TH 롤모델 있으세요? 

SB 없습니다. 

TH 비프리도 롤모델은 아닌가요? 

SB 네. 존경합니다. 롤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동료고. 존경하는 형인 것 같아요. 만나면 만날수록 저랑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존경하는 동료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 형을 따라가기 보다는. 

TH 그렇게 해야 팀이 유지가 되고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하는 거겠죠? 

SB 네. 윈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가고 싶은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없었어요. 

TH 오 정말요 아예? 

SB 안되더라구요. 

TH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홍보 부탁드려요. 

SB 일단 음악을 먼저 말씀드리면 2집 만들고 있어요. 제 동생이지만 음악적으로는 아빠같은 사람이거든요. 1집도 삼십 몇곡으로 저희가 하루도 안 쉬고. 저는 진짜 숨만 쉬고 랩했던 것 같아요 작년 한 해동안. 1년동안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여기 서서 얘는 곡만들고 저는 랩하고. 이러면서 진짜 너무 행복하게. 1초도 안 즐거웠던 적이 없어요. 계속 프리스타일 랩하고 계속 미쳐있고 잠도 안 자고. 하루에 에너지드링크를 진짜 몇 만원어치 마시면서, 사람이 미쳐있었어요. 그러면서 하고싶은 말만 하고 저희가 흐름대로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이 1집이라고 하면 2집은 좀 더 사회비판하고.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음악을 드랍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TH 약간 더 전략적인 음악인가요? 

SB 네. 비즈니스보이가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한테 폭탄을 한 번 던지자. 의도를 한 것 같아요. 

TH 비즈니스적이네요. 

SB 네 맞아요. 정확해요.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BB(상비, BUSYNESSBOY) 멤피스까지는 모르겠고 1집은. 힙합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그리고 이번 꺼는.. 그냥 좀 더 쎄고. 미래지향적이예요. 

SB 일렉트로닉 악기들도 더 많이 들어가고. 좀 더 세련된 느낌이 들 수는 있어요. 원래는 가사가 쎘다면 이제는 전체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려고 생각합니다. 시위할 수도 있는. 여기 앞에 있는 법원에서 틀어도 되는 음악. 사람들이 좀 더 나와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SB 그리고 도자기 계속 만들고 있구요. 팔 거구요. 비싸게 팔거고. 기회가 된다면 저는 그림 그리고 만지작 거리면서 살고 싶어요. 그게 뭐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살아야 되는 건 맞는데, 한번도 그렇지 않은 적은 없고 열심히 사는데, 그게 잘 안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수익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저걸 만들려면 연료가 필요하겠죠. 저런 거를 하기 위해서 요즘은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고, 꼴리는 대로 만들려고요. 

SB 저는 자극적인 것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섹스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돈이라는 것도. 여자 얘기도 그렇고. 모든 걸 다 자극적인 걸로. 

TH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SB 그냥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오히려. 원래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얌전히 사는 이 사람들, 대한민국의 참고 사는 사람들에게 질렸습니다. 솔직하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는 생각도 듭니다. 비즈니스하고 일하면서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돈이 안벌릴 수도 있겠지만. 

TH 그런 자세가 오히려 더 성공하기에 좋은 자세가 아닐까요? 

SB 그걸 머리만 좋게 잘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영상 일은 들어오면 하고 있어요. 

TH 그게 약간 연료 느낌인거죠? 작업을 계속하기 위한 

SB 네. 요즘에는 이것도 좀 더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려고 생각 중이기도 해요. 

TH 뉴웨이브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아이엠머니님께 드리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작업 방식이나 스케줄을 어떻게 조정하시는지요. 뉴웨이브에 출근시간이나 할당량 규정같은게 있는 편인가요? 

SB 뉴웨이브는 음악을 진짜 많이 만들어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희만큼 음악을 많이 만드는 아티스트는 한국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루에도 앨범을 만들 수 있게 작업을 많이 해요. 권기백도 비즈니스보이도 한번 작업실에 들어가면 며칠동안 안나오고. 프리 형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한다 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놀러도 안가요. 

TH 여자를 좋아하면 놀러 다녀야하지 않나요? 

SB 여자를 좋아할 뿐이지 여자를 만나러 다니지는 않아요.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각자의 청사진이 뚜렷한 것 같아요. 몇 개월 안에 또 음악을 내고. 앨범을 내야 하고. 요즘 같은 시기에 무조건 정규앨범 정규앨범.. 커버 그림도 제가 많이 그리고. 비트도 저희가 다 찍고. 

TH 놀 새가 정말 없겠네요. 

SB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음악만 합니다. 미쳐 있어요. 이해가 안돼요 다른 사람들이 앨범 만드는 데 오래걸리는게.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냉정하게. 

TH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는 편인가요? 

SB 아니요. 여기서 잘 때도 많고. 작업하고 믹스하다가 전반적인 틀이 잡혔으면 제 동생은 잠들기 직전까지 볼륨 최대로 계속 일하고. 그러다 잠들어요. 그 상태로 일어나서 또 해요. 매일 그래요. 누군가고 오거나, 오늘 기분이 좋으니 랩하자 그러면 계속 또 비트찍어요. 그 자리에서 또 음악 만들고. 그렇게 기계처럼. 저는 동생이 믹싱할 때 저는 여기서 그림 그리고 도자기 만들고 물건 만들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놀 생각 1도 없습니다. 

TH 2집은 언제 나오나요? 

SB 2월 아니면 3월에 나올 것 같아요. 

TH 그러면 막바지라 엄청 더 바쁘시겠네요. 

SB 네 엄청. 근데 솔직히 제가 바쁜 건 아니구요. (믹싱하느라) 쟤가 바쁜 거라서. 그리고 제 솔로 앨범도 나와요. 많이 만들어 놨어요. 그거도 벌써 8곡은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올해는 앨범이 4장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TH 비방용 질문 하나해도 될까요? 

SB 네. 

TH '방배동 여자들 내가 전부 먹음'이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노실 시간이 없었으면 어떻게.. 

SB 과거에 다 먹지 않았을까요? (웃음) 아 전 진짜 많이 놀았어요. 맨날 클럽에서 파티 열고 공연하고. 20대 초중반에도 음악을 했으니까요. 여자친구 맨날 사귀고. 이제는 놀 거 다 놀아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TH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저희도 당장 만들 건 아니고 인지도가 쌓이면 굿즈를 만들고 싶은데요. 아이엠머니님이 굿즈를 만드신다면 생각해놓으신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SB 진짜 많아요. 개인적으로 듣고싶으세요? 저는 물건 팔 생각이랑 아이디어 회의를 진짜 많이 해요. 동생이랑 24시간 일을 하면 항상 일한다고 느껴지고 항상 활동한다고 느껴져요. 실제로 하려고 하는 것도 되게 많습니다. 지금 여기 숨겨 놓은 장비들이 많은데요. 레진으로 장난감 만들려고도 생각 중이고. 에어건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 중이고. 굿즈는 좀 더 의류쪽 만들고 싶어요. 다 재밌는 것만 생각해요. 

TH 저희 굿즈 중에 숙원사업이 하나 있거든요. 콘돔을 언젠가 꼭 만들려구요. 

SB 저희도 다 그런 식이죠. 그것도 생각했죠. 한 번 더 꼬는거죠 근데. 언젠가 또 만남을 가져서 저희가 얘기가 통한다면 저랑 같이 진행 해보는걸로. 진짜 많은 아이디어가 있거든요. 

TH 여기 형제도 형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시면 동생이 잘라주는 그런 관계인가요? 

SB 둘다 잘 내요. 지금 너무 바쁘고 저도 이렇게 인터뷰하고, 알리고 나서 하려고 생각 중이어서. 사실은 태홍씨처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사람도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 하질 않아서요. 진짜 만드는 데 몰빵되어 있는 인생이다보니까. 굿즈라는 거는 팔아야 하잖아요. 제가 가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방법, 어디서 물건을 떼 와서 어떻게, 이런 거를 정리는 다 해놨어요. 그 시기가 딱 왔을 때 바로 딱딱 해낼 수 있도록. 

TH 앨범 나오고 이제 한가해지시면 한 번 더 오겠습니다. 

SB 당장 내일도 만날 수 있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요. 오늘은 인터뷰지만 따로 금방 다시 봐요. 동생도 소개해주고. 

TH 네 같이 한 번 올게요. 

SB 이 앞에 카페에서 만나도 되고. 그냥 아무데서나 만나요. 

... 

SB 제가 어렸을 때 입시미술이나 했지, 공예과 가고 싶긴 했어요. 근데 그렇게 자주 하진 않았는데. 지금 한 1년 전부터 만드는데 주변에서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안목도 있는 사람들이. 잘 만든다 하면서 엉덩이 쳐주니까 미치는거죠. 그러면서 맨날 만들고. 하다보니까 진짜 입점도 하고. 

FOE 연남

@foe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