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너무 멋져!” 프로 서퍼 딸이 자랑스러운 부모님 l 파도 위를 나는 여자 서재희 EP.5-1

INTERVIEW WITH 재희

20220630


현재를 살아가는 서재희 서퍼와의 온택트 대담


On-tact interview with Seo-Jaehee, pro surfer who living in the present






Q. 서재희 서퍼님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제주도에 온 지 한 7년 정도 됐어요. 파도가 좋아서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프로서퍼 서재희입니다. 코코넛서프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어떤 일을 하시던 거예요.


그전에는 일을 안 했어요. 원래 서울에서 태어나서 쭉 살다가 수능 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학교 잘 가려고 재수를 했어요. 재수가 망해서 대학을 갔는데. 맨날 놀러 다니고 그러다가 어짜피 놀 거면 외국에서 술 먹고 노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호주로 워홀을 갔어요. 사람들이 제일 안 좋다고 말하는 케이스가 한국 사람들이랑 맨날 술먹고 영어도 못하고 돈도 못 모으는 경우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미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렇게 놀아야겠다 생각하고 갔거든요. 의외로 되게 재미있게 잘 지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여행을 했는데 서핑을 알게 된 거죠.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워홀을 또 가게 됐어요.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서핑을 하게 됐구요.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서핑을 훨씬 많이 하나보네요. 


네. 훨씬 많이요. 거기는 할아버지들도 다 서핑 많이 하시고. 굉장히 대중적인 운동이예요. 한국에 들어오면서도 서핑을 어떻게 하지 찾아보다가 제주도에 있는 서핑 숍에 근무를 하게 됐죠. 이렇게 한 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프로서퍼 자격증 따신 지는 한 3-4년 된 건가요? 


4년 넘은 것 같아요. 자격증이 만들어진 지가 얼마 안 됐거든요. 처음 만들어지면서 등록을 바로 했거든요. 


서핑도 국가대표가 따로 있는 건가요? 거기까지 도전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렇죠 해봐야죠. 


영광이네요. 국가대표가 되실 분을 미리 만나다니요. 


(웃음)    



 




Q. 제주도에서의 삶이 궁금합니다.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안 좋나요?

 

안 좋은 점을 먼저 말하자면, 코로나 때문에 영업 제한 걸렸잖아요 요새. 근데 그런 게 있기 전에도 원래 가게들이 그 시간에 닫아요. 제가 지금 서귀포 쪽에. 중문에 있거든요. 10시인가가 넘으면 주유소가 다 닫아요. 그 시간에 주유를 하려면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야해요. 그러니까 주유를 할 수가 없는거죠. 또 제대로 된 클럽이란 것도 사실은 없고 제주도에 한 군데 생겼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K 저는 뭐 그냥 감사하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이 정도까지.. 코로나가 더 감격스럽고 감사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술 좋아하시면 불편하겠는데요.

 

또 집에서 먹으면 되니까 큰 상관은 없어요. 아무래도 저는 파도가 좋아서 있는 거라서. 근데 살면서는 편리한 삶이 좋거든요. 집 앞에 편의점 있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먹고 싶을 때 먹고, 택배도 보내고 싶을 때 보내고. 우체국도 너무 멀어요. 그런 삶을 좋아하는데도 적응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게 서핑인 것 같아요.


서핑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요.


네. 서핑이 먼저니까 그런 불편함은 감수하게 되고. 어느 정도는 그것마저 좋아지게 만드는 게 서핑의 힘인 것 같아요. 


서핑 스팟도 여러 군데일텐데. 굳이 중문을 고르신 이유는요? 


제가 타는 보드 종류가 좀 작은 거예요. 부력이 좀 작아서 파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되고. 파도 크기도 어느 정도 필요한데요. 한국에서 그런 파도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이 중문이고요. 거의 유일하게 들어오는 곳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여름에는 중문 만한 데가 없어요. 여름에는 파도가 남쪽에서 와서 중문이 제일 좋고요. 겨울에는 동쪽 북쪽에서 파도가 내려와요. 그래서 양양이라든지. 저는 겨울엔 보통 나가요. 올 겨울도 발리 다녀왔어요. 


정말 서핑만 하는 삶이네요. 


취미이자 특기이자 삶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게 서핑이예요. 




Q. 하나에 꽂히면 그거만 하는 성격이신가요?

 

네. 며칠 전에 안그래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저는 몰랐는데 그런 것 같아요. 음식도 하나 꽂히면 그거만 먹거든요. 질릴 때까지 시리얼 드셔보셨어요?


저는 한그릇정도 먹으면 끝나요.


부족한 느낌 나지 않아요. 저는 좀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콘프로스트 한 통이랑 우유 두 통 다 먹을 수 있더라구요. 맥도날드에서는 맥너겟. 혹시 좀 부족하다는 느낌 안 드세요. 항상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족한 느낌이 들어가지고. 친구들이랑 맥최몇 해봤는데 저는 55개인가.


한 번에요.

 

네 한 번에요. 아이스크림도 한 번 꽂히면 맨날 그거만 먹고 그래요.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 운동은 원래 안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엄청 하얗고. 학교 다닐 때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가 제일 하얬어요. 땀 나는거, 햇빛, 야외 활동 다 진짜 싫어하고. 그래서 사실 수영도 원래 못 했다가 서핑 하기 직전에 호주 워홀 가가지고 배웠는데. 그것도 그냥 뜰 수 있을 정도로만 배운 거고요. 하여튼 아예 운동 쪽으로 제가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주변 사람들도 절대 상상 못했던 일이긴 하죠.

 

책에 꽂혔다든지 아니면 영화에 꽂혔다든지 다른 것도 아예 없이. 첫사랑 같은 거네요.

  

네. 운동으로 치면 완전 첫 사랑이죠.


뭔가 재미있겠다. 표현할 수는 잘 없는데. 딱 내가 갈 길이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파도가 이렇게 올라와서 흰색 거품으로 부서지잖아요. 옆에서 딱 들여다보면 파도 면이 살아 있거든요. 깨진 파도를 눈으로 본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It would be exciting. I can't express that feeling exactly. I could see my way. The waves come up and break into white bubbles. Look from the side, the surface of the waves is alive. I saw the broken waves with my eyes.


- 서퍼 서재희

Q. 프로서퍼 생활을 하면 대회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게 되잖아요. 생기는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나요.


너무 광범위해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왜냐하면 거의 매 순간이 에피소드거든요. 맨날 어디 버스 놓치고 비행기 1분 전에 탑승하고. 


아니면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  


서핑으로만 치면 저는 이제 처음. 사이드 라이딩이라고 하거든요. 파도 면을 처음 봤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서핑 배워보셨다고 했잖아요. 처음에는 먼 바다에서 해안가로 직진하는 라이딩을 연습하거든요. 이게 좀 익숙해지면 파도 면을 따라서 옆으로 가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흔히 미디어에 나오는 배럴도 따고 이렇게 하는 건데. 그 옆으로 가기까지가 연습이 필요해요.

근데 처음으로 딱. 그 파도 면을 우리가 길이 잘 난다. 길이 안 난다. 파도 길이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딱 그 길을 봤을 때 그 장면이 저는 아직도 엄청 인상깊어요. 서핑에 완전 처음부터 빠진 케이스는 아니어서. 파도 길을 딱 본 순간이 제가 서핑이 좋아진 순간인 것 같아요. 뭔가 재미있겠다. 표현할 수는 잘 없는데. 딱 내가 갈 길이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파도가 이렇게 올라와서 흰색 거품으로 부셔지잖아요. 부셔지기 전에 보면 파도 면이 이렇게 있어요. 그 면을 옆으로 보드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도 하고. 보드 위에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옆에서 딱 들여다보면 파도 면이 이렇게 살아 있거든요. 깨진 파도를 눈으로 본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되게 낭만적이네요. 


맞아요. 그래서 되게 좋았어요. 그때가 호주? 뉴질랜드?에 있을 때인가. 엄청 힘들 때였거든요. 농장에서 일하면서 키위 따고. 그러면서도 서핑을 계속 했어요. 키위 따면서도 그 장면이 떠올랐어요. 그 파도 내가 탔어야 됐는데. 당연히 못 탔지만. 그거 보기만 하고 타지는 못했거든요. 내가 탔어야 하는데. 다음에 또 그런 걸 볼 수 있을까. 이게 서핑인가. 한동안 계속 생각했었어요. 


배럴이라고. 해외 영상들 보면 파도가 뒤집힌 그 사이를 지나가잖아요. 


서핑에 여러 기술이 있는데 그 기술 중 하나예요. 튜브 라이딩이라고도 하고 배럴 라이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파도가 흰색 거품으로 부셔지는데 그 사이에 공간이 생길 때가 있거든요. 이 속을 서핑 보드로 통과하는 걸 배럴 라이딩이라고 해요. 어려운 기술이죠. 


한국에는 그런 파도가 잘 없죠?


있어요. 중문에 태풍 오고 그러면 있어요. 

   

Q. 제가 중문에서 줄 안서서 혼난 경우가 있거든요. 또 서퍼님 인스타 게시물 중에 중문 바다가 쓰레기 때문에 개판 된다는 글도 봤고. 서핑에 필요한 예절들이 또 뭐가 있을까요?


서핑이 필요한 예절이요. 매너도 있고 규칙도 있어요. 근데 운전도 그렇듯이 규칙들은 서로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 정해진 규칙들이거든요. 그 규칙을 잘 지켜주면, 매너까지 좋으시면 너무 좋겠죠. 바다에서 어떤 얘기를 들으면 그건 아마 규칙을 안지키셨기 때문이예요. 


구체적으로 제가 줄을 안 선 게 어떤 건가요? 


다 모를 수밖에 없죠. 모르는 게 당연하고 그거는 사실. 줄을 안 섰다고 말씀하신 분이 좀 이상한 거예요. 그거는 알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데 어떻게 알아요. 얘기하면 너무 긴데. 파도를 타는 데 순서가 있어요. 먼저 들어오는 순서라던지 아니면 이제 파도가 깨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파도의 피크라고 하거든요. 그 피크에 가는 사람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위치나 입수한 순서 등으로 해서 파도 타는 순서를 지켜야 해요. 

근데 사실 처음 배우신 분들은. 보드 자체가 연습용 보드인 게 보이잖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런 분들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얘기하는 게 저는 매너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초보 시절이 있기 때문에 그 초보를 배려하고 잘 탈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 거고 또 그 초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바다에 있는 로컬들인데.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인 거잖아요. 그 사람들은 거기서 돈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을 더 배려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게 중급, 상급 서퍼들의 매너라고 생각해요. 


어떤 룰이지 알아야겠다고 생각만 했는데요. 


좋죠. 그러니까 서로 초보 서퍼는 룰을 잘 알고 지키려는 모습을. 중급, 상급 서퍼들은 초보를 배려하고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너무 좋지 않을까요. 


듣다 보니 서핑을 하면 좀 마음이 여유로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있어요.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예전에 제 행동이나 생각과 달라진 데에 서핑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 생각은 굳이 하지 않는. 많이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음악은 어떤 걸 들으세요. 


음악 잘 안듣긴 하는데. 서핑 갈 때 기분 나는 음악들이 있어요. 밥 말리 있잖아요.    



직장 때려치우고 제주도에 서핑하러 내려간 썰 - 스튜디오 허프

근데 극복이라고 할까요. 그냥 계속 하는거. 잘 안돼도 다음 날 또 물에 들어가고. 또 서핑하고. 지칠 때까지가 아니고 지쳐도 안 나오고. 계속 하다보면 권태기가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Well, I just keep doing it, if it doesn't work out, Down into the water. Surf again. Not quitting even if you're tired. When you keep doing it, you'd feel like boredom disappears.


- 서퍼 서재희

Q. 서핑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일까요?

 

완전히요 완전히. 그냥 단순한 운동 취미 확실히 그 이상의 것인 것 같아요. 서핑을 하면 일단 생활 패턴이 바뀌고요 좋은 파도를 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야 해요. 또 바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겨요. 그러면서 환경에 관심도 생길 수 있는 거고. 옷이라든지 먹는 거라든지 이런 게 당연히 변화가 생겨요. 그런 사소하지만 큰 부분들이 조금씩 바뀌다 보면 관심사가 달라지고 생각하는 게 달라지고. 완전히 삶에 큰 영향을 줘요.

 

습관도 많이 바뀌었겠네요.

 

글쎄요. 예를 들면 저는 엄청 아침 잠이 많아요. 잠자는 걸 너무 좋아하고. 할 일 목록에 잠이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요. 심지어 학교 다닐 때 나중에 취직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평생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근데 파도가 있을 때면 잠보다도 파도가 당연히 먼저니까 해 뜨기 전에 4시에 일어나게 돼요. 원래 4시면 사실 한 3차 가는 시간이거든요. 누가 시켜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런 내 모습이 좋다. 근데 항상 그런 건 아니고 파도가 있을 때만 그렇게 돼요. 

어떤 룰이지 알아야겠다고 생각만 했는데요. 


파도가 없으면 본 모습이 살짝 나오고요?

 

그렇죠. 파도 없으면 술 먹고 놀고.




Q. 서핑이 잘 안되거나 슬럼프가 오거나 할때 어떻게 대처하세요?


있죠. 많죠. 어떻게 보면 매 순간이 진짜 너무 하기 싫기도 해요. 차라리 서핑을 몰랐어도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넌 이런 거 배우지 마라’ 약간 이런. 서핑이 잘 안 될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원하는 대로 안 됐을 때. 근데 극복이라고 할까요. 그냥 계속 하는거. 잘 안돼도 다음 날 또 물에 들어가고. 또 서핑하고. 지칠 때까지가 아니고 지쳐도 안 나오고. 계속 하다보면 권태기가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 새 조금 더 늘어있고 그러다보면 다시 재밌어지고. 반복이예요. 


프로의 마음가짐이네요. 


그런가요. 


그 유명한 김연아 선수 짤 있잖아요. 기자가 “스트레칭 할 때 무슨 생각해요” 하면 “뭔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 라고 하는. 


그렇죠. 그냥 하는 거죠. 





 Q. 김연아 선수와 광고 촬영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그냥 연락이 왔어요. 혹시 할 수 있겠냐고. 연락 올 때는 어떤 광고인 지는 못들었고. 그냥 찍을 건데 이런 컨셉이고 얼마 준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그때부터 서핑 씬에서 유명하셨나보네요. 상도 휩쓸구요. 


사실 예전에 싸이월드, 페이스북 할 때 있죠. 저는 다 비공개였어요. 사진 한 두세 개 올라가 있는 데 댓글도 없고. SNS활동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서핑하고 숍 하면서 비즈니스 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하다 보니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걸 보고 연락을 주셨겠죠. 


상을 휩쓴 것에 대해서는 코멘트가 없으시네요. 


 그냥 운이 좋았다 정도로 (웃음)     

뭐 없어요. 그냥 똑같아요.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개 산책하고. 일하고 파도 있으면 서핑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다음 날 파도 없으면 술 먹고. 파도 있으면 일찍 자고.


There's nothing much. Just the same. Get up and grab a coffee. Take a walk with my dog. I work and surf if there's a wave. I came home, ate, and drank if we didn't have good waves. Go to bed early if there's waves.


- 서퍼 서재희

Q. 존경하는 서퍼나 존경하는 인물 같은 게 있으실까요.


제가 다른 사람 생각을 아직 좀 덜하나 봐요. 다른 사람한테 관심을 가지고 또 그런 삶을 배우려고 해야 되는데 별로 큰 관심이 없어요. 여기 저희 집에 저랑 남자친구랑 우리 노예. 3명이 같이 살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 


직원 겸 노예군요. 남자친구 분이 김용문 서퍼님이신가요. 


맞아요. 서핑 같이 시작했어요. 호주 있을 때 만나서 그때 그때 만나서 같이 여행하다가 같이 시작했어요. 같이 프로 서퍼예요. 


 

Q. 개인적인 꿈이나 서퍼로서의 꿈도 궁금합니다.


할머니가 돼서 또 서핑하는 거. 그거 저의 꿈이라고 할까요. 꿈이자 목표예요. 제가 타는 보드가 부력이 좀 작아서 어느 정도의 근력과 요령이 필요하거든요. 외국에도 보면 젊을 땐 숏보드 타시다가도 어르신들은 롱보드로 많이 너머가세요. 그래서 최대한 오래오래 숏보드 타는 거. 그게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데일리 루틴이 있을까요.


뭐 없어요. 그냥 똑같아요.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개 키우거든요. 개 산책하고. 일하러 가서 일하고 파도 있으면 서핑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다음 날 파도 없으면 술 먹고. 파도 있으면 일찍 자고. 


심플하고 좋네요. 강아지도 지금 있나요? 


그게 끝이예요. 강아지 보여드릴까요. 이렇게 큰 강아지일 줄은 모르셨죠. 병원 얼마 전에 갔는데 33kg 넘었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 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가지고. 이름은 ‘너울’이예요. 파도 너울 할 때 너울. 진짜 너무 귀여워요. 큰 개 키우다가 이제 작은 게 보면 부셔질 것 같아서 막 못 만지겠고. 얘는 막 몸에 다리 올리고 머리 올리고 해도 전혀 신경 안 쓰거든요. 


너무 좋다. 말 잘 듣나요? 제주도 오자마자 키우셨나보네요. 


잘 들어요. 간식 있을 때만. 한 2년. 생일 선물로 남자친구 통해서 제주도 동쪽에 개 입양하는 데를 찾았어요. 리트리버가 8마리를 낳은 거에요. 그 중에 가장 마음이 맞는 멍멍이로 데려 왔어요.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이효리가 오버랩되네요. 


제주도 사는 게 다 비슷한가 봐요. 이런 데 시골에 있으려면 취미가 하나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요. 꼭 서핑이 아니더라도. 텃밭을 가꾼다던지. 길냥이들을 챙겨 준다던지. 


다음에 코코넛 서프에 강습 받으러 갈게요. 별로 못 하는 사람도 가도 되나요? 


그럼요. 다 기초 강습. 처음 하시는 분들도 많이 와요. 중문 파라솔들 중에 제일 마지막에 있어요. 우리는 파도 있을 때만 영업을 해가지고. 물 때 맞춰서 바다 나가는 시간이 매일 다르거든요. 그 시간대가 아니면 볼 수 없어요. 


감사합니다. 내일도 서핑 나가시나요? 

  

내일 파도 없어요. 오늘 술 한잔 하려고요. 일단 소곱창으로 생각 중이거든요.


저는 시리얼 먹어야겠어요. 오늘은 두 그릇 먹어볼게요. 


(웃음) 너무 맛있겠어요

Jaehee's Pick


서재희의 취향

Bob Marley - Is This Love (Official Music Video)

글 정태홍 

사진 서재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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