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라날로그 (Lanalogue) - GOBLIN
INTERVIEW WITH 라날로그
20220630
감각적인 밴드 라날로그와의 대담. 불을 지핀다. Rock Will Never Die를 평생 외칠 수 있도록. 신보 [Stereo Out!] 을 통해 '이거다!'라고. 오랫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꺼내놓는 그들과 성수의 어느 술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Interviewed with Lanalogue, a sensational band. It's fire. Screaming out "Rock Will Never Die" for the rest of their life. "This is it!" they says, throughout [Stereo Out!], We talked to each other at a bar in Seong-su, they're bringing out the words they've been waiting for.
Q. 라날로그 팀이랑 구성원 각각에 대한 소개를 한 번씩 부탁드려요.
Lyoon (이하 L)
일단 저희는 총 6명으로 구성이 돼 있거든요. 밴드 멤버는 5명인데 외부 일을 도와주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어요. 저희는 좀 가족 구성원 느낌이 세서 리더라고 하기 좀 그런데. 보컬이랑 리더도 맡고 있고 가끔 서브 기타도 치고 있는 륜이라고 합니다.
Kyunue (이하 K)
저는 피아노랑 가끔 세컨드 기타 치고 있는 견우입니다.
Tatsuo (이하 T)
기타리스트 타츠오입니다. 저만 일본인이예요. 한국어 잘 못하는데 하겠습니다.
Umin (이하 U)
저는 라날로그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고 있는 우민이라고 합니다.
Noon (이하 N)
대신 소개해 드리면 드럼을 치고 있는 신범수 (이하 S)라는 친구도 한 명 있습니다. 그리고 제 6의 멤버인 제 소개를 해드리자면 사진 및 뮤직비디오 촬영 및 편집 등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서정오라고 합니다.
L 저희는 그냥 락 밴드죠. 뭐 딴 거는 얘기할 게 딱히 없는 것 같아요.
Q. 코로나 풀려서 이제 막 공연하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L 일단 너무 좋죠. 마침 결성을 하고 뭔가 해보려고 할 때 코로나가 터져서 타츠오가 강제 귀국을 당했어요. 다 캔슬을 하고 어쩔 수 없이 뮤직비디오를 견우랑 둘이서 출연한 게 많아요. 몇 년 지나고 비자를 발급받고 이제 와서 공연을 엄청 오랜만에 했는데.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니까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해서. 오프라인으로 공연을 섰을 때 내가 해야 되는 모습들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돌렸는데. 그걸 현장에서 하고 반응이 딱 나왔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요. 요새 째지죠. 기분 너무 좋아요.
K 저는 뭐 그냥 감사하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이 정도까지.. 코로나가 더 감격스럽고 감사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타츠오는 19년도에 왔으면 거의 코로나 때문에 바로 쫓겨나신 거 아니에요.
L 그래도 이 친구가 저희 만나기 전에 밴드를 오래 해서요. 원래는 온라인으로 곡 작업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근데 말도 안 될 정도로 우리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보내주니까. 크게 어려웠던 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잘 맞았어요.
견우랑 둘이 먼저 만나서 한두 달 하다가 저희가 일본으로 넘어갔죠. ‘같이 하자’..라고. 저 빼고는 좀 음악을 일찍부터 했어요. 타츠오는 19살 20살 때부터 했고. 민우 (U)도 고등학교 때부터 했고. 이 형 (K) 도 일찍부터 정규도 내고 했었을 거예요.
K 그냥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산에서 수련을 하다가. 군대도 갔다 오고 수련 끝나고 만든 게 라날로그다.
L 저는 일단 회사에 있었는데 거기서 너무 안 맞아서 도망치듯 나왔어요. 이제 밴드 해야겠다 하고. 아마 연습생인 것 같아요. 아이돌분들이랑 같이 하긴 했는데 춤도 막 배우고 하다가 현타가 너무 많이 와서. 어쨌든 그만큼 쌓인 게 있으니까 퀄리티도 자신 있고요. 쌓인 게 있고 해소하고 싶은 게 너무 많으니까 그냥 툭 던지면 다다닥. 일사천리로 끝내는 느낌.
Q. [Stereo Out !] 앨범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무얼 추구한 건 지 궁금해요.
L 원래 저희가 원하던 게 이번 정규 같은 거였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못 만나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팝을 일부러 좀 했어요. 살아남아야 되고 사랑을 받아야 하니까. 밴드라는 애들이 기타도 없고 베이스도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없으니까.
이번 정규가 저희한테는 데뷔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라날로그의 음악은 이렇습니다, 할 수 있을 만한 스타일은 이거예요. 아이돌이냐 밴드냐 얘기를 처음에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 전엔 사람들 만나면 ‘좀 더 밴드의 성질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고. 솔직히 좀 그런 사람들 만나면 너무 답답한 거예요. 일부러 이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거 너무 잘할 수 있는데. 그거를 1년 반 동안 참았어요. 이제 정규에서 좀 한을 풀었죠.
1. Stereo Out!
2. GOBLIN (Title)
3. Forever
4. Her
5. Superstar
6. One
7. Strawberry (딸기) (Title)
8. Flower (꽃)
9. The Way Your Lips Lie넣어둬요
10. March 14th (화이트데이)
11. Spring (봄)
라날로그 (Lanalogue)
"Last Analogue"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가 전하는 음악
륜(보컬, 서브기타), 견우(피아노, 보컬), 타츠오(메인 기타), 우민(베이스), 신범수(드럼)로 구성된 5인조 밴드
2019년에 결성된 '라날로그(Lanalogue)는 2020년 '드리리'로 데뷔하였다. 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 '라날로그'는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등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밴드맴버들이 직접 제작하며 음악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이 점점 궁금해지는 그들이 아닐까 하다.
타츠오가 방에 화이트 보드에 ‘다시 돌아올게’라고 적어놨어요. 그리고 한 11개월 만에 E-6 비자로 마침내 입국을 했어요. 얘가 그걸 직접 와서 지워줬고 우리는 언젠간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어요. 작업 할 때마다 그 글자를 보면서.
He wrote "I'll be back" in his room. And Tatsuo finally entered here with a E-6 visa after about 11 months. We waited in the belief that he would come back and finally he erased it himself. We were looking at that words when we were working
- 견우 (Kyunue)
Q. 넷이 같이 자취를 하시잖아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L 이건 타츠오가 한 번 얘기해줘. 같이 살아서 어떤 느낌이야?
T 저는 일본에서 혼자 살았거든요. 혼자가 너무 좋아서. 사람이 있으면 원래는 잠도 잘 못 자고 그랬으니까. 근데 갑자기 친구랑 같이 살게 돼서, 그리고 저는 외국인이고 한국어도 아예 못했으니까. 근데 지금은 재미있어요.
L 저 매니저 친구가 똥을 진짜 오래 싸요. 오래 싸는 수준이 아니고 화장실의 감성을 좋아해요. 그래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저희가 4명이 사는데 화장실은 하나니까. 이거 꼭 넣어주시고요 (웃음) 사실 여기서 가장 세심하고 가장 깔끔해요. 사실 남자 4명이 살면서 싸울 수 있는데 저희는 유쾌하게 넘기는 편이에요. 생활 방식에 대해서 싸우는 건 사실 다 집에서 담배 피고. 견우 형이 이 조금 안 좋아하긴 하는데 뭐 어떡해. 쫓겨나기 싫으면 참아야지.
(웃음) 누구 집인가요?
L 저입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에피소드 너무 많은데.
K 뭐가 있었는데
L 준비해왔어? 계획을 존나 해. 그게 싫어.
(웃음)
K 준비했다기보다는 이제 생각난 건데, 타츠오가 일본으로 아까 돌아가게 된 얘기 말씀드렸었잖아요. 타츠오가 방에 화이트 보드에 ‘다시 돌아올게’라고 적어놨어요. 그리고 한 11개월 만에 E-6 비자로 마침내 입국을 했어요. 얘가 그걸 직접 와서 지워줬고 우리는 언젠간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어요. 작업 할 때마다 그 글자를 보면서.
Q. 우민, 신범수 멤버는 조금 늦게 합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합류하게 되었을까요?
L 맞아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밴드의 미래를 같이 보는 멤버들이 모였는데 딱히 특별한 스토리는 없어요. ‘뮬’ 이라는 밴드 멤버구인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글을 올렸고 미팅을 했어요. 조금 신기한건 그냥 보자마자 같이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이 현재진행형 이에요. 민이랑 범수 캐릭터가 정상은 아닌데 그 부분이 아주 귀엽고 맘에 들어요.
T 원래는 같이 했던 다른 bassist랑 drummer가 있었는데 한번에 둘 다 탈퇴해서 바로 새 멤버를 구했어요. 마음에 들어가지고 같이 하게 됐어요.
U 오랜시간 실용음악과 대학 재입시 준비를 하다가 수차례 좋지 않은 결과로 2022년 들어 공황과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었습니다.꼭 대학이 아니어도 내가 무엇이든 하며 음악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악보 제작 등등 음악 관련으로 돈을 벌 수 있는것들을 뭐든지 찾아서 하려 했습니다.그 시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굼해서 사이트를 보던 중 우연히 라날로그 베이스 멤버 구인글을 보게 되었고, 정말 오랜시간동안 락과 밴드활동에 관심이 없던 제게 뭔지 모를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곳이 내가 몸담을 곳이다 라고 생각이 들어 바로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렇게 같이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S 기존에 활동하던 팀이 코로나로 인해 공연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해체가 됐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을 아르바이트와 개인 연습으로 보내다 더 이상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 뮬이라는 사이트에서 드럼 파트 공고 글을 찾아 보다 라날로그 에서 드럼 파트를 구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지원을 했었습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 첫 만남에 형들에게 임팩트가 크게 없었지만 팀원 형들의 고민 끝에 한 번 더 만나 합주를 같이 해보고 앞으로 같이 팀을 하기로 결정이 되어 지금 이렇게 즐거운, 멋진 음악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쭉 같은 5명 형들과 멋진 음악 하고 싶습니다!
Q. 구성원들끼리 음악 내/외적으로 싸우는지, 싸운다면 그 이유는 무언지도 궁금합니다.
L 음악적으로 싸우는건 밴드라면 당연히 있는일이라서 음.. 근데 저희는 무겁게 싸운적은 없는거같아요 이번 1집 정규앨범을 작업할때 방향성을 두고 조금 대립을 한 적이 있는데 1집이니만큼 밴드의 근본을 보여주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과 대중을 한번에 매료시킬수 있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대립을 했었는데요. 역시 1집이니 만큼 전자를 택하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조금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 같네요.
K 제가 생각하기에는 싸움까지는 잘 없는거같고 그래도 약간 갈등을 빚을때가 있는데 그런 상황이 있을때 결국 저희는 옳은 답을 찾는다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답이 없지만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적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답이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끼리 대화하다보면 항상 모두가 동의하는 지점이 생기고 갈등은 항상 해결되는 것 같아요.
T 밴드는 리더가 다 결정하는거나 그런게 아니면 싸울수도 있어요. 음악적 방향성도 그렇고 인간적인 싸움도 당연히 있죠. 근데 저희는 잘 맞고 서로 믿는 관계성이 돼 있으니까 수준이 낮은 싸움이 일어날수가 없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U 아무래도 함께한지 얼마 안되다 보니 라날로그 곡에 대한 숙지가 완벽하게 되어있지 않았었는데요. 합주할 때 코드를 틀리거나 하면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좌) NOON (우) 타츠오
(좌) 륜 (우) 우민
[MV] 라날로그 (Lanalogue) - ERNY
Q. 리더인 륜님이 뮤직비디오 감독도 도맡아 하고 편집까지 관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힘들지는 않은가요?
L 힘들다기보다 어려워요. 머릿속에 있는걸 구현해내는 작업이니까 항상 작업물들을 보면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 후회예요. 항상 아쉽고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것을 실체화 시키는 과정이 많은 집중을 요하고요. 저는 강렬하지만 단순하게 ‘멋’ 만으로 구성되어있는 영상들을 조금은 지양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너무 고마운건 우리 뮤직비디오나 사진 모든것들을 맡아서 촬영해주는 ‘NOON’ 이라는 친구가 제가 뭔가를 구상할 때 구체적으로 구현해내주고, 최근 뮤직비디오는 이 친구가 구상 편집도 맡아서 하고있어서 항상 많은 힘이 돼요.
T 맞아요 저희 매니저 NOON도 가끔 해요. 하루종일 촬영 해도 그때의 감성이 없어질수가 있어서 집 가면 안 자고 다음날 까지 계속 편집을 해요. 덕분에 좋은 mv를 만들수 있으니까 너무 대단한거죠. 저는 촬영 끝나면 그냥 자요 쏘리 ㅋㅋㅋ
Q. 제일 궁금한 것 중에 하나인데, 예전에 ‘가질 수 없는 너’ 뱅크로 활동하기도 한 김바다씨랑 어떻게 연이 닿아서 작업하셨나요?
L 예전에는 레이블에 속해 있었어요. 거기서 우리를 추천을 했는데 김바다 선배님께서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우리가 만든 곡으로 작업을 한번 진행해 보자 하셨어요. 그렇게 작업을 하게 된거죠. 그게 엄청 고맙지. 근본이기도 하고요. 지금도 가끔 연락드리고 그래요. 최근에 공연에 초대해주시기도 했어요.
N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게 컸어요. 내가 직접 카메라를 잡는 건 아니지만 상업적인 촬영에도 많이 가요.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면. 대다수의 또래를 봤는데 대다수는 맞아야 돼. 몇 대 맞아서 정신 좀 차려야 돼.
(웃음)
궁금한 게, 나이트 크롤러랑 ERNY는 누가 감독했어요?
N 나이트 크롤러는 내가 했어요. ERNY는 륜이. 어땠어요?
그 두 개가 제일 좋아서요.
L 나이트 크로울러러는 얘(N)가 중점적으로 맡은 게 있고. 나이트 크로울러 이전 이후 곡들은 다 내가 했다고 봐야지. 근데 우리한테 필요한 건 그거였어. 우리도 그런 거 할 수 있는데 일부러 안했어. 너무 힙한 느낌. 힙한 사람 너무 많잖아. 우리 색깔이 있으니까 최대한 힙한 거는 하지 말자. 보다 밴드처럼 가자. 이런 게 있어요.
N 제가 약간 대가리를 깨버리고 싶다는 느낌이 너무 큰 것 같고.
L 아 그러니까 얘기했으면 그냥 가면 되지.
N 우리 이거 욕 많이 해서 우리 이미지 줫 될 수도 있어
L 내가 태홍이한테 내일 아침에 이거 좀 빼주세요 하고 비굴하게 보내면 돼. 뭐 다음 질문 있나?
그건 것 같은데 그냥. 상상하는 게 조금씩 현실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한 30% 정도는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Let's say, like. When our dream's come true. Little by little. I think it's becoming like 30% real.
- 륜 (Lyoon)
만화 BECK
Q. 인터뷰가 잡힌 후로 만화 BECK을 보기 시작했거든요. 밴드 생활에서 즐거운 부분도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전단지 뿌리고 다니는 것처럼요.
K BECK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있어요. 전단지도 한 번 뿌려보고 우리 그래야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륜이 싫다고 안했어요.
L 요새는 난 좋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정오(N)가 카메라맨이고 한 명이니까. 뮤직비디오 작업이 진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장비들이 100만원도 안넘는데 대충 찍지 말자. 확실하게 찍자. 그랬어요. 그래서 BECK 같은 거 보면 공감이 너무 많이 돼요. 그리고 밴드라면 그 분야에 정말 자신 있는 사람들이 3-5명이 모인 거잖아요. 어떤 상황이 닥치는 건 별로 안 힘들어. 제일 힘든 건 내가 내 걸 못 했을 때. 그게 제일 힘든 것 같더라고.
각자 하나씩 짧게 얘기해주세요.
L 두 마디로 끝내봐
K 두 마디로는 못 끝내겠는데 괜찮나? 뭐냐면. 나는 BECK을 되게 어렸을 때부터 진짜 30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한 것 같은데. 매년 나이를 먹을 때마다 읽는 느낌이 좀 달라. 올해도 우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있었는데. 30살이 되고 BECK을 읽으니 느낀 건 그거였어.
‘만약에 우리 라날로그의 스토리가 이렇게 만화책으로 쓰여졌을 때 어땠을까’
라날로그 스토리가 만약 BECK이 만들어진 00년부터 08년도에 만화로 나왔으면. 갑자기 전염병에 창궐해서 밴드가 결성이 된 지 2년 동안 오프라인 콘서트를 못하고, 갑자기 일본인 멤버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부모님이 쓰러지고.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00년대에 만화를 보는 독자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애니메이션이라고 너무 이거 설정이 과한 거 아냐’ 욕 먹고. 왠지 그렇게 만화를 만들었으면 안될 것 같은 거야.
L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예요.
K 근데 그 욕 먹을 것 같은 그 과다한 설정을 갖고 시작한 게 라날로그고. 만화에서도 안 다룰 것 같을 정도로 고생을 우리가 했네. 나는 그 얘기를 딱 하고 싶었어요.
T 일본에서는 오사카 밴드에서 도쿄까지 공연 다닐 정도로 잘 됐어요. 성공 못해서 힘든 것도 없고. 이미 밴드가 힘든 건 알고 있고. 그래서 그냥 한국에서 사는 게. 물건 하나 사는 것도 좀 어렵고. 음악보다는. 음악은 원래 어려운 거니까 괜찮다. 음악적으로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는 건 아예 없어요.
U 나는 힘든 게 없어
N 솔직히 내가 매니저로서 직무 유기하는 게 좀 많긴 한데. 변명하고 싶은데 내가 진짜 촬영 쪽으로 프리랜서 뛰면서 거의 주 6일을 하루 2-3시간씩 자면서 일을 해서. 멤버들한테 일을 떠넘긴 게 많아. 라날로그 매니저 쪽으로 힘든 건 없는데, 뮤직비디오가 솔직히 말해서 제일 힘들어. 내 입장을 생각하면, 내가 쓰는 촬영 카메라가 자동차 한 대 값이랑 비슷해. 그래서 내가 못사고 맨날 렌탈을 해. 난 그래서 뮤직비디오 찍을 때 음악에 비유하자면 녹음,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혼자 다 하는거야. 촬영하는 6시간 동안 모든 멤버들이 한 달 동안 하는 걸 나는 하루만에 다 하니까. 개인적으로 그건 좀 힘들어. 예산도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대기업 애들이 몇 천만원 쓰는 걸 우리 예산에 맞춰서 최소한으로 표현하니까 심적으로도 힘든 그건 있고. 내 머릿속에 있는 거는 크리스토퍼 놀란 뺨을 그냥 가볍게 후려칠 수 있는 정도인데. 난 놀란 형 이기고 싶어해
Q. 반대로 밴드 생활하면서 가슴 떨리는 순간은요?
L 그건 것 같은데 그냥. 상상하는 게 조금씩 현실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한 30% 정도의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K 나는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음원을 발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이루어졌을때. 그 때가 행복하다.
U 나는 유튜브나 그런데 우리 밴드를 검색할 때가. 점점 발전하는 게 보이니까. 그냥 내가 소속되어있다는 것도 그렇고.
N 저는 뮤직비디오 데이터 백업할 때. 가장 두근두근해요. 그 두근두근이 잘 될 것 같은 두근두근이 아니라 내가 깜빡하고 안 찍었을까봐 무서워서.
Q. 멤버 별로 각자의 취미도 궁금합니다.
L 나는 일단 축구.
K 요즘은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좋아합니다.
T 장기.
U 나는 카트라이더.
N 나는 만화. 오타쿠여가지고. 지금은 <사채꾼 우지시마>의 작가가 만든 변호사 이야기가 있는데. 제목은 까먹었어. 얼마나 재밌는 지 몰라?
L 너무 그렇게 저기하지 말자. 마지막 질문은 짠 한 번 합시다.
진짜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곡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라날로그가 만든 곡을. 인기나 그런 것보다는,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니까.
A lot of people. I want you to listen to my music. The music that we made. It's more than our popularity, I like music so I'm doing this now.
- 타츠오 (Tatsuo)
Q. 각자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라날로그의 꿈도요.
L 일단 라날로그의 꿈으로서는. 항상 똑같이 얘기하는데. 우리와 콜라보를 했을 때 자랑스러운 밴드. 옛날에는 세상을 바꾸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건 개인적인 꿈인 것 같고. 아무튼 밴드의 근본. 절대 안 흔들렸고. 구린 거 안 했고. 그냥 락 했다.
K 밴드를 생각했을 때 보컬만 생각나는 밴드가 있는데. 그런 밴드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다른 멤버들의 능력도 부각이 되면서도 동시에 보컬의 스타성이 너무 뛰어났던 밴드라고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L 항상 저한테 짐을 주네요.
K 아니 그냥. 이미 갖춰졌다고 생각을 하니까
T 동감이고. 그냥 잘 되면 돼요.
U 너무 잘 되는 거. 그냥 너무 잘 됐는데. 지금이랑 똑같은거야.
N 한 150억 짜리 빌딩을 현찰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그걸 현찰로 살 정도로.
L 이제 각자의 꿈을 얘기하자면. 내가 잘해서 라날로그 인기가 많아지는 것. 우리 공연을 당연히 나때문에 보러 왔는데 다른 사람이 보이는 거. 우리가 잘 될 거라는 건 사실 부정을 안 하기 때문에,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시작도 안 했고. 그랬을 때 나 혼자만의 밴드가 되지 않게. 내가 메가폰으로서의 역할을 해서 그런 우리가 원하는 밴드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K 우리가 건대입구역 쪽에 살고 있잖아요. 맛의 거리라고 있거든요. 그 맛의 거리가 50년 정도 뒤에는 라날로그 거리로 이름이 바뀌어서. 거기 우리 동상이 세워지고. 저희 후손들이 ‘야 오늘 건대 라날로그 거리에 헌팅하러 갈래?’ 이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T 많은 사람들이 , 진짜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곡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라날로그가 만든 곡을. 인기나 그런 것보다는,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게 개인적인 꿈이예요.
U 근본을 잃지 않는 거지.
(웃음)
근본을 잃지 않는데 나는 그냥 어디 휴게소 갔을 때 나한테 말 걸어주는 거. 그게 진짜 꿈이야. 말 걸어줬는데 ‘맞아요. 네 감사합니다’ 하는 것. 어디 좁은 동네에서 알아보는 거면 불편하고. 내가 어디 놀러 갔을 때.
N 난 아까부터 통일성있게 밀어붙이는데. 이건 뚝배기 아니야. 난 우리나라에서 찍는 뮤직비디오의 판도를 바꾸고 싶어. 옛날부터 솔직히 말해서 연출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춤추고, 밴드라서 연주하는 신 넣고,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 오히려 90년대 00년대 초반 영상들 보면 드라마틱하잖아. 그것처럼 나는 내 뮤직비디오를 아이맥스로 찍는다거나. 놀란 형이 CG 하나도 안 쓰고 만들잖아. 내 최종 꿈이 뭐냐면 우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거야. 이건 나는 항상 당당해. 근데 슬프게도 멤버 중에서 범수밖에 동의를 안 했어. 범수는 내가 뮤직비디오 우주에서 찍으면 같이 로켓 타고 날아간다고 했어.
L 우리도 간다고 했어.
N 넌 쫄보라서 안 간다고 했잖아.
L 아무튼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라날로그였습니다.
Lanalogue's Pick
라날로그의 취향
Falling In Reverse - "ZOMBIFIED"
Måneskin - ZITTI E BUONI
King Gnu - 逆夢
글쎄, 모르겠어요 우리들의 노래를 듣고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다만, 어떠한 감정이던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니만큼 이걸 듣고 있는 모든 분들의 시간을 빼앗지 않았길 바라면서 모두들 모든 감정에 Stereo Out!
Well..I have no idea what expression would be upon your face after you listen our songs..
Whatever is, I hope you enjoy without worry at least you're listening our songs.
We really thought much for this album, so we hope no one thinks that they waste their time for listening our songs. Exort all of your emotions in stereo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