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도미니크 로피옹(Dominique Ropion)
20221028
인터뷰어 INTERVIEWER : Sooyean Lee
번역 TRANSLATOR : Sooyean Lee
검수 Proofreading : Jane Choi
인터뷰이 INTERVIEWEE : DOMINIQUE ROPION
먼저 한국 독자분들께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Dominique Ropion 씨는 IFF라는 향수협회에서 마스터 조향사로 계시며, Frédérique Malle 뿐만아니라 Yves Saint Laurent, Paco Rabanne 및 지방시와 같은 다른 유명 브랜드에서도 근무하셨습니다. 그리고 IFF에서 마스터 조향사로써 후배 조향사에게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후배들에게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엄청난 영광이기도 하고요.
1. 본인의 직업에 대하여 좀 더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Ropion : 조향사는 향수를 만드는 사람이죠. 모든 향기가 나는 다양한 재료들로부터 얻는데요, 예를 들면 장미 꽃잎의 경우 장미오일 원액을 추출할 수도 있죠. ...
2. 당신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요. 스토리를 보면 동물을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특히 고양이 관련된 영상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반려동물이 있나요? 있다면 동물에게서 나는 원초적인 향들에 영감을 받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햇볕에 흠뻑젖은 고양이의 정수리 냄새라든지?
Ropion : 제 인스타그램에 별 게 없을텐데요? 하하. 아뇨, 저는 반려동물과 같이 살 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고양이한테서 나는 향이 좋더라구요. 시골 고양이요. ...
3. 슈퍼스티셔스(superstitious) 향수에 관한 인터뷰에서 Frederic MALLE은 당신을 건축가와 같은 방식으로 향을 만드는 조향사라고 표현했는데, 보통 건축가는 클라이언트가 대중이 아닌 개인인 경우가 많잖아요.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원재료를 기반으로 다른 향들을 조화롭게 쌓아 올린다는 의미로 이해했거든요. 그런 의미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Ropion : 네 맞습니다. 우리는 분석을 하기도 하고 다른 예술과 비교를 하기도 하니까요. 건축가라고 말한 건 좋은 표현 같습니다. 무언가를 설계하고 다른 어떤 것들에 의해 견고함, 지속성을 주고 받기도 해요. ...
3-1. Frederic MALLE과는 어릴 적 친구인가요?
4.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당신의 집안에선 어떤 향이 풍길지 궁금합니다. 왠지 집안의 인테리어를 당신의 특별한 향으로 완성시킬 것 같거든요.
5. 향기는 기억과 많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말린 과일의 향으로 기억하거든요. 모과나 귤을 말렸을 때 퍼지는 향이요. 프루스트의 홍차와 마들렌 같은 의미로요. 당신에게도 기억을 상기시키는 향이 있나요?
6. Victor Hugo는 기억은 보이지 않는 현재 (Le souvenir, la présence invisible)라고 했는데, 저는 사진가로서 사진을 통해 기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하는데 도미니크 로피옹씨는 향을 통해 후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비극적인 슬픈 기억으로 향기를 만들기도 하나요?
7. 제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이번 달 저희 잡지의 주제가 <이별>이거든요. 이별로부터 오는 감정으로 만든 향이 있나요?
8. 당신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이별이 있나요? 꼭 연인과 관련되지 않아도 좋아요. 이별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나요? 세월이 주는 특효약 같은 게 있을까요?
9. 필름을 다루는 사진작가로서 저는 사진작가와 조향사라는 직업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화학용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요. 혹시 향수를 만들 때 영감받은 사진이 있나요? 당신이 만든 향수 중 하나인 “Portrait Of A Lady”를 떠올리면 생각한 질문입니다.
10. 향수의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되나요? 이름을 먼저 생각하고 향을 만드나요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
11. 당신이 특별히 싫어하는 향이 있나요? 있다면 무슨 향인가요? 싫어하는 향을 향수에 있어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