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소스 meets 김율희는 박신철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레게 밴드다.




INTERVIEW WITH SITCH

20211226


박신철(시치)작가의 말에는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귀기울이게 되는 공허한 울림이 있다. 그래서 받아적고만 싶은. 취재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감사한 일이다. 또 이 말을 잘 전파해야한다는 왠지 모를 사명감까지 느끼게 한다. 


박신철 작가는 ‘당신이 보고 느끼는 것이 진짜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래피티와 페인팅. 애니메이션까지 작업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동일한 메시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박신철(시치)라는 이름이 당신이 던지는 메시지의 징표가 되길 바라는 그는 여지없이 바쁜 이번 12월이 행복했다고. 생기스튜디오에서 공연과 함께 이루어진 라이브 페인팅이 끝난 후 그의 쉬는 시간을 조금 뺏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SITCH's word has the power to make people concentrate. There is an empty echo that makes you listen to the story. So I feel like I have to write it down. It also makes me feel a sense of mission to spread his words. 


He asks, 'Is what you see and feel real thing?' From graffiti, painting, and animation, the method of work varies, but the same message exists. Hoping that the name SITCH will be a sign of the message he gave, he said he was happy being busy this December. After the live painting with the performance at the <Senggi Studio>, I took some of his break time and talked with him.




TH 근황이 어떻게 되세요?


SC 저는 12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전시를 마치고, 정리하고 쉬는 시간이 없이 하고 있습니다. 댄서 분들 무대 복장을 만들어 드리기로 계획되어 있고요. 정확히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1월 초순 경에 저와 결이 맞는 작가분들이랑 같이 전시 겸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준비 때문에 조금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TH 바로 다음주에는 뭐하시나요?


SC 바로 다음 주엔 무대 의상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깨방정을 떨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요. 스우파에 나왔던 <코카앤버터> 팀 중 한 분이 지인인데, 의상 작업을 의뢰해주셔서 진행하고 있어요. 


TH 옷 뒤에 페인팅하는 식으로요? 


SC 네 



TH 생기스튜디오 홈페이지를 보고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많이 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어떤 인연으로 생기스튜디오에서 자주 작업을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SC 저는 생기 스튜디오 이전에, 지금 작업을 같이 하는 와키즈라는 팀과 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어요. 주변에 음악하는 분들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사람들을 모아 보자. 라고 했는데 그때 제가 에조라는 친구랑 한참 재밌게 작업도 많이 하던 때였어요. 포스터나 라이브 페인팅 같은 걸 와키즈에서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시작한 게 한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와키즈의 행사를 생기 스튜디오에서 하게 되니까, 거의 2주에 한 번씩 생기 스튜디오를 꾸준히 오고 있죠. 행사 때문이던, 다른 작업이던, 자주 찾아 오고 있습니다. 



TH 그러면 그 동양표준음향사는 와키즈 다음인 거네요? 


SC 그렇죠. 와키즈의 팀원이 6명인데, 그 중에 동양표준음향사에 소울소스라는 밴드가 계세요. 뮤직비디오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견적을 내 보니 너무 터무니 없고 우리 선에서 못하겠다. 해서 아이패드를 새로 샀는데 애니메이션 연습을 할 겸 내가 한 번 해보겠다. 그래서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제비가 (Swallow Dub)> 뮤직비디오를 제가 만들었어요. 그 후로 동양표준음향사에서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 주셨어요.

<소울소스 meets 김율희>를 제일 좋아해요. 해외 뮤지션은 힙합 좋아하시면 Ganjah Posse 좋아하실 거예요. Cymande라는 뮤지션도 좋아합니다.


I like <Soul sauce meets Kim yul hee> the most. For musicians abroad, if you like hip-hop music, you will like Ganjah Posse, I also like Cymande.


- SITCH(시치) 


TH 이번에 라비(Ravi)랑 한 것도 그쪽(동양표준음향사)에서 연락을 주신건가요?


SC 그거는 아까 말씀드렸던 스우파 <코카앤버터> 팀 중 한 분이 댄서랑 엔터테인먼트쪽으로 연이 많이 있으시다보니까. 촬영하는 스튜디오도 운영하시는데, 라비가 그쪽 스튜디오에서 연습 많이 해서 친한데 이번에 뮤비에 애니메이션을 넣고 싶어 하더라. 그러면서 저한테 연락을 주셨어요. 


TH 직접 연락을 받으신거네요? 


SC 네. 마법같은 일이죠. 너무 이상했어요. 


TH 뮤비 너무 잘 봤어요. 눈을 못떼게 만드는 작업인 것 같아서. 엄청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10초더라도. 팬심 표출 해보았습니다. 


SC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가지구. 



TH 레게를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플레이리스트에서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을까요??


SC 음 좋아하는 뮤지션이요? 청각적인 자극에 의존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텍스트로 바꾸어 기억하지는 못하거든요. 한 번 찾아볼게요. 


TH 오 스포티파이 들으시는구나? 


SC 한국 스포티파이 사용하고 계시죠? 


TH 아니요 저는 미국꺼.. 그게 공짜기도 하구 (웃음) 큐레이션을 되게 잘 해주더라구요. 


SC 음.. 그럼 똑같을 거 같네요. 레게 덥을 좋아하는데요. 덥이, 더빙을 하다 할 때의 덥, 음향 효과인데. 장르라고 해야하나? 그걸 좋아하고. 뮤지션은 소울소스를 좋아합니다. 


TH 홍보하는 건가요? (웃음) 


SC 네. 너무 좋아하는 밴드라. 이 Cymande라는 뮤지션도 좋아합니다. 


TH 저는 완전 처음들어봐요. 힙합이랑 얼터너티브를 좋아해서. 


SC 힙합 좋아하시면 이 Ganjah Posse 좋아하실 거예요. 아무튼 저는 덥 믹스를 좋아합니다. 덥이나 옛날 펑크가 레게랑 연결되면 신나더라구요. 


예술은 어떤 질문을 하고 사느냐, 나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대한 현상인 것 같아요. 얼룩말의 무늬같은 거죠.


Art seems to be a phenomenon of what kind of questions you ask and what do you think about your questions. It's like a pattern of a zebra.


- SITCH(박신철)



TH '당신이 보는 것이 진짜인지 의심하라'. 무엇이든 의심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순기능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C 일단 예술의 기능적인 측면에 포커싱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작업의 메시지가 ‘너가 보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해?’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모든 것은 철학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보이는 것에 대한 철학이 건축, 미술, 기하학 등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철학이 과학, 수학 쪽으로 빼내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철학은 춤이나 이런 것들로. 그래서 모든 예술 분야의 뿌리는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SC 철학은 끊임없이 질문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수학도 그렇고 과학도 그렇고. 질문이 생기지 않으면 그걸 이어나갈 수 없어요. ‘어 나 이걸 왜하지?’라는 질문을 해야만, 그걸 결과로 연결해서 자기 확신을 찾는 것을 통해 예술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회에 영향을 미치거나 인류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기보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걸 당연스럽게 여기며 살아왔으니까 그걸 통해 예술이 튀어나오고. 죽음으로서 결국 모이겠죠. 아 내가 이렇게 살았던 것. 질문하고 예술했던 것. 정답이 있는 것처럼 살아왔던 것 모두가 모일텐데. 그게 하나의 철학이 되어 죽음으로서 증명하게 되는.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SC 그런 것 같아요.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보단. 어떤 질문을 하고 사느냐. 나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대한 현상인 것 같아요. 


TH 음 삶의 방향성 같은거죠? 


SC 무늬같은거죠. 얼룩말의 무늬같은거죠. 얼룩말 무늬는 자연 선택에서 생겨난 무늬인가. 눈에 잘 띄어서 전혀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얼룩무늬를 갖고 있지? 그건 얼룩말의 삶의 방식일 뿐이고. 그래서 무늬가 나타날 뿐인거죠. 


TH 되게 의미심장하네요. 저번에 인터뷰에서도 그래피티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라고 말씀하신 걸 기억하거든요. 


SC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SC ... So I think the root of all field of art is philosophy.


SC I think philosophy is to ask questions constantly. Math and science, too. If you don't have a question, you can't continue it. I think art develops through finding self-confidence by connecting it with results only when I ask, "Oh, why do I do this?" Rather than playing an important role because it affects a society or human history, I have lived with taking it for granted, so art pops out through it. It will eventually gather as my death. The fact that I lived like this. Questions and art. Everything that has lived as if there was an answer would gather. That becomes a philosophy and self-prove it as death. 


SC I think so. Rather than what role art plays. What kind of question do you ask? I think it's a phenomenon about how I live thinking about my question. 


TH It's like the direction of life, right? 


SC It's like a pattern. It's like a zebra's pattern. Is the zebra pattern derived from natural selection? It may not be advantageous at all because it stands out well, but why do they have spots? It's just a zebra's way of life. That's why the pattern only appears. 


TH It's very meaningful. I remember you said in the last interview that graffiti is just a social phenomenon. 


SC I think it's in the same vein.




TH 이것도 다른 인터뷰를 보고 기억에 남아서 여쭤보는데, 명상을 작품활동의 원료로 사용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TH 명상이 왜 좋은 지, 어떤 종류의 명상이 작가님이 하는 명상인지 궁금합니다. 


SC 명상을 하면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객관성 있게 보게 되어요. 평소 그냥 생각을 하면 편중되어서 지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명상을 하면 균형을 볼 수 있게 해줘요. 마음은 이성과 감성이 시소를 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감성이 메마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게 되고, 감성이 너무 무거워지면 일을 그르치게 되는 데 그걸 볼 수 있게 해주는 게 명상이 아닐까. 그런거죠. 내가 시소에 올라가서 살다가. 명상을 하면 시소 밖에서 시소를 보게 되는 것이 명상의 장점인 것 같고. 


SC 명상의 종류에 대해서는 저도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어요. 어떤 명상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조용한 저만의 시간을 채워내는 것. 수많은 환경 속에 있던 나를 깔끔하게 비워내는 것. 그게 저만의 명상 방법인 것 같아요. 


TH 엄청 조용한 환경에서 하시겠네요. 완전 새벽에 일어나서 하시나요? 


SC 아니요. 잠들기 전에요. 


<마스커레이드 전>


2021 예술의 전당 청년작가 특별전

2021.11.27 - 12.12

<속 (inside) > 외


무엇이 어떻게 왜 이루어져있는가는 글이나 말을 하기보다는 느끼는것이 때로는 더 명확하다. 

Sometimes it is clearer to feel than to write or say to understand what is done and how and why.

2018 - 2021

TH 라이브페인팅이랑 집에서 혼자 그림 그릴 때와 다른 점은 어떤 건가요?


SC 집에서 혼자 작업할 때는 정말 모든 생각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추어져서 저를 단단하게 가둬요. 그러면 그 안에서 하나하나를 따라가면서 조각도로 커팅을 하며 작업하는 느낌이라면. 그래서 개인작업에 매몰되면 빠져나오지를 못하는 것 같고. 라이브페인팅의 경우는 제가 아니고 제 바깥에 있는 모든 것이 작업을 하게 만들어요. 와키즈같은 행사를 하거나, 전혀 계획이 없이 와요. 그림 그릴 판떼기도 정하지 않고 와요. 


TH 아, 사이즈도요? 


SC 네. 재료도. 뭐가 필요하겠지? 필요하겠지? 하는 것들만 몇 개 집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져 오는데, 어떻든 오면 해결되어요. 와키즈가 좀 더 자유로운 행사를 추구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페인팅을 하더라도 어떤 오피셜한 과정을 거쳐서 재료를 구매하고 비용을 요청하고 하겠지만. 막상 (그림을 그리러) 자리에 가서는 맘에 드는 걸 그때 골라서 하고요. 


SC 예술의 전당에서도 라이브페인팅을 진행했었는데, 담당자님과 회의를 하면서 같이 하는 작가분과 얘기하면서요. 그 분도 그래피티를 하는 분이어서 회의를 길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가면 알아서 나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환경이 그림을 만드는 것 같아요. 완전 반대예요. 


TH 어떤 걸 더 선호하시나요? 


SC 저는 균형을 선호합니다. 


TH 어떻게 보면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 에너지를 채우는 작업일 수도 있겠네요. 


SC 그렇다고 할 수도 있어요. 라이브페인팅하면 재밌어요.




TH 요 근래 작업들이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지향점이 생겼는지? 아니면 삶의 방식에 있어서. 자유롭게요. 


SC 삶의 방식은. 건강이예요. 너무 건강이 안좋아져가지고. 운동을 해야겠다. 예술의 전당 전시를 하면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있고. 작업에 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앞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머릿 속에 그림을 딱 떠올리고. 여러 생각 중에 스케치할 때 하나로 정리를 하고. 여지껏 그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SC 아, 그건 있습니다. 그 순간에만 넣을 수 있는 우연을 집어넣자. 요즘 라이브페인팅할 때 주로, 붓 하나에다가 두가지 이상의 색깔을 섞어서 칠하는데, 그려질 때는 물감이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런 거를 해보고 있습니다. 


TH 삶의 철학에도 맞닿는 지점이네요. 


SC 그렇죠. 흘러가는 대로.


TH NFT에 대한 질문 해도 되나요? 생각의 정리가 되셨는지 해서. 


SC 네 



TH NFT도 그런 변화의 줄기 중에 하나인지, 아직까지는 작은 도구에 가까운지 궁금합니다. 


SC 결과 먼저 말씀드리면, 시도해보는 거예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한 사람의 이해가 뾰족하게 잘 정리되어져 있어서 이끌어 나가는 건 아니고. 불규칙성이나 군중심리 같은 것들이 미세하게 엮여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거거든요. 어짜피 사람들이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나도 생각이 든 거고 하니. 그래서 시도해보고 있고. 작업 세계관 안에서의 역할은 오히려 정확하게 들어맞는 게 있어요. 


SC NFT라는 것이 물질화되지 않은 것을 더 견고하게 약속을 하고, 있다라고 믿는 상황에서 거래를 하고, 이 것에 대한 제한을 두고. 이런 것들이 없는 것을 철저하게 있다고 믿는 상태에서진행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작업의 내용도 계속 의심하라고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에는 눈앞에 있는 것도 없을 지도 몰라. 착각일 지도 몰라.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거야. 라고 말하며 살아가는 것인데. 그거랑 NFT의 맥락이랑 닮아있는 것 같아서. 해보고 싶어요. 


TH 근데 확실히 NFT의 판이 커지면서 그만큼 정수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SC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우연의 결과잖아요. 어떤 분이 한 번 뭔가를 만들어내면 그 흐름에 합류하는 컨텐츠들도 많아질 거고. 자금도 많이 들어오게 될 거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주식을 만들어 낸 것처럼. 주식이라는 시장. 보이지 않는 믿음의 시장을 만들어 낸 거잖아요. 그거랑 같은 맥락으로 인터넷에 있는 글자로만 존재하는 정보들이 이제 뭔가를 믿기 시작하며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가상화폐 이런 것들이. 더 견고해지면 견고해졌지. 날아갈 만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코엑스 윈터 NFT 갤러리 

2021 :비상한 전시 

2021.12.23-2022.01.03

시치 작가 출품작

NFT 소개 인스타채널

@Dailynft_news

"서로 자세히 지켜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더 정확하게 들으려고 하고 보려고 하고. 무슨 말을 했나 돌아보기도 하고."


"I want to tell you to watch each other closely. Just try to listen to him/her more accurately and try to watch it. Look back on what you said."


- SITCH(시치)



 그 후 NFT에 대한 이야길 조금 더 나누다가 내가 최근에 알게 된 @dailynft_news라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소개해 주었다. 커머셜한 것들이 넘치는 NFT판에서는 정보를 잘 가려 듣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일한 의견이었다. 뒤이어 연말의 연인들에 걸맞게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했다. 그가 한 말 중 ‘잘 들어야 한다’라는 게 귀에 맴돈다. 




SC (여자친구가) 작업을 한다라는 사실은 비슷한데, 그 내용과 방식이 아예 저랑 반대예요. 저는 생각을 쫙 정리한 다음에 스케치를 할 때 어떤 형태를 그리기 이전에 흐름을 쫙쫙쫙.. 반을 나눈다. 이 반을 나누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중 가운데를 잡고 가운데로부터 스케치를 쌓아나가보자. 하는데, 제 여자친구는 머릿 속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떠올린 다음에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계속 그려요. 


TH 공동 작업을 할 때는 싸우게 되지 않나요? 


SC 그 때는 서로 라이브페인팅의 특징을 알고 있으니까. 변화무쌍한 환경 안에서 우리의 모양을 바꾸어 그림을 완성해보자라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있었는데. 개인 성향은 정반대. 말을 할 때도 전 문장을 쫙 세워두고. 체크포인트가 되는 단어와 어순을 적합하게 만들어서. 완벽한 문장으로 좀 설명해드리려고 하는데. 여자친구 같은 경우에는 단어가 탁탁 떠올랐다? 그러면 이 주변의 단어들은 최대한 맛깔나게. 어조라던지 이런 것들을 풍부하게 섞어서 뉘앙스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느껴지게 하는 편이고. 저는 음적인 성향, 여자친구는 양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TH 반대여서 오히려 더 잘 끌리고. 굳이 이어가야지 이렇게 안해도. 자연스럽게 계속 만나게 되는 거죠? 


SC 빈틈이 있으면 여자친구가 계속 생각이 날 수밖에 없게끔 되었어요. 잘 맞아요. 


TH 응원합니다. 




TH 연말에 사랑을 싹틔우는 연인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SC 연인들에게는. 서로 자세히 지켜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더 정확하게 들으려고 하고 보려고 하고. 이 사람이 눈꺼풀이 하나가 늘었네? 피곤한 건가? 이런 것들을 더 조심히 보고. 그럴 때 어떤 말을 해야하지? 평소에는 반응이 이렇지 않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했나 돌아보기도 하고. 


TH 더 관찰하고 바라보라는 이야기죠. 


SC 사실상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렇게 면밀하게 관찰하기 쉽지 않잖아요. 지금도 어느 정도 내용이 있는 대화니까 그렇지만. 매일 같이 있지 않는 이상, 어제 봤던 모습이 아니고 몇 달 전에 봤던 모습을 기반으로 돌려봐야 하잖아요. 유추의 간격이 정말 넓어서 부정확할 가능성이 큰데. 매일 같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감도가 얼마인 지 측정할 수 있을 만큼 그 일상적인 만남에서 상대방의 컨디션을 보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신경쓰는 감도가 많이 떨어졌구나. 예민한 상황이구나. 관찰을 하면 좋아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SC 그리고 여자친구에게는. 재밌게 지내자. 재밌게 놀자.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요.


TH 네 요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C 오신다고 하는 분들이 없어요 사실. 코로나라 그런가. 제가 하는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리고. 


TH 걸어다니면서 많이 보이니까요.

SC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제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좋지만 제 이야기로 많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하시는 분들이 덜 바쁘셔야 하고. 아 보는게 너무 재밌다 라는 상태에 있으셔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랑 얘기할 때 되게 재밌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사실. 그런 분들께 많이 보이고 싶다. 


TH 그렇죠. 5분밖에 얘기할 시간 없고 그러면 듣기가 쉽지 않잖아요. 


SC 그래서 너무 지쳤지. 그 동안 여유가 너무 없었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뒀어. 너 자신을 돌아봤는 데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지만 너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도 내가 다 갖고 있었으니까. 내가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던 게 아니었어 하고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SC I hope my works can be seen a lot more. It's good to look like my artwork, but I hope it'll look like my story more. In order to do that, those audiences have to be less busy. You should be in a state where you think, "Ah, it's so interesting" When you talk to people like that, you can have fun talking to them. I want to show my works that kind of people. 


TH That's right. If you only have 5 minutes to talk, it's not easy to listen to. 


SC So I said, "You're so tired, you haven't been able to afford it in the meantime, so I organized my thought like this. You look back on yourself and you feel like there's nothing, but I had everything you've been missing. I hope it helps to you." I'd like to be a person who says "You weren't the only one who thought like that."

글, 사진 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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